김문수가 이기려면 체제전쟁으로 가야한다
대한민국이 체제적 위기에 직면한 지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결정짓는 선택이 된다. 이 상황에서 이재명과 같은 강한 대중 기반과 언론 노출도를 가진 인물과 맞붙어 승리하려면, 이미지 경쟁이나 공약 경쟁을 넘어선 철학과 시대정신의 선점이 필요하다.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비책은 바로 ‘체제 수호의 상징’으로서의 자리매김과, 도덕성과 진정성에 기반한 통합 리더십 구축에 있다.
첫째, 김문수는 이념적 중심을 가장 분명히 세울 수 있는 인물이다. 자유민주주의, 반공, 헌법 질서 수호는 지금 이 나라가 직면한 근본 과제다. 반면 이재명은 공산주의적 통제경제, 친북적 이미지, 수많은 도덕적·법적 의혹 등으로 인해 헌법 질서 수호의 관점에서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렵다. 김문수는 이를 “자유민주주의 대 반헌법적 포퓰리즘”이라는 선명한 구도로 전환시켜야 한다.
둘째, 도덕성과 진정성의 격차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재명은 형수 욕설, 대장동 특혜, 사법 리스크 등으로 신뢰에 금이 간 인물이다. 그러나 기존 보수 정치인들이 이를 공격하면 되레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김문수는 다르다. 그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성실한 삶과 청렴한 정치 이력을 갖춘 인물이다. “국가의 얼굴이 과연 누구여야 하는가”라는 윤리적 물음을 국민 스스로 던지게 한다면, 이재명과의 인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셋째, 국민 통합이라는 가치를 김문수식 언어로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재명은 진영 결집에는 강하지만, 중도층과 반(反)이념 세력 간의 불안정한 연합에 의존한다. 김문수는 과거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한 상징적 이력 덕분에 좌우를 동시에 설득할 자격이 있다. 기존 보수 정치인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진심 있는 화해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후보다.
넷째, 강력한 체제 위기 메시지와 이념 전선의 선명화가 필요하다. 이재명과 그를 둘러싼 세력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김문수는 단순히 ‘좌파 반대’가 아니라, 공산주의적 흐름에 맞서는 ‘국민적 체제 방어전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 진영 논리가 아닌 헌법 가치 수호의 최전선에 선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정립해야 한다.
그러나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는, 외부의 적보다 더 큰 내부 장애물을 돌파해야 한다. 바로 분열된 보수진영이다. 한동훈 등 신세대 인사들은 언변은 뛰어나지만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약하고, 체제 인식이 불분명하다. 전략적 연합은 있어도, 가치적 통합은 실종된 상태다.
국민의힘 내부는 여전히 줄 세우기 공천, 계파 갈등, 이미지 중심 정치에 갇혀 있다. 김문수 같은 인물이 등장하면 ‘올드하다’고 밀어내려는 기류도 존재한다. 이런 구조 안에서는 체제 위기를 말할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렵다.
보수 유권자들 또한 방향을 잃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불신, 반복되는 정치적 실책 속에서 유권자들은 진정한 체제 수호 리더십을 갈망하면서도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끼는 이중 상태에 빠져 있다. 이대로 가면 일부는 기권하거나 보수 외곽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김문수에게는 역설적인 기회가 열린다.
그는 기득권 구조에 속하지 않은, 철학과 진정성을 겸비한 인물로서 보수 내부의 “도덕적 반란”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다.
기존 계파 정치와 선을 긋고, “누가 체제를 지킬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승부한다면, 분열된 보수 유권자를 다시 묶어낼 수도 있다.
결국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기기 위한 비책은 “이미지 전쟁”이 아니라 “체제 전쟁”이라는 프레임 전환에 있다.
그 안에서 김문수는 단순한 후보가 아니라, 시대정신의 대변자이자,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마지막 방패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자유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