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예언이 전하는 경고와 희망 1. 전통 예언은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고 있다
1) 예언에 나타난 윤리와 도덕의 중요성
우리는 보통 예언이라고 하면, 미래의 사건을 알아맞히는 신비한 메시지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통 예언서들은 단순히 사건의 발생을 예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정감록에서는 “도(道)를 잃으면 나라가 망하고, 도를 다시 세우면 백성이 다시 산다”고 하며, 도덕적 질서가 국가의 흥망을 결정짓는 핵심임을 강조한다. 격암유록 역시 “천도(天道)를 따르지 않으면 인도(人道)가 어그러지고, 인도가 무너지면 지상은 곧 지옥이 된다”고 하여 인간의 도덕이 우주의 질서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탄허 스님은 해방 직후 “윤리가 무너지면 불법(佛法)도 설 자리가 없고, 불법이 사라지면 민심도 사라진다”고 했고, 권태훈 목사는 “도덕을 무시하는 교만한 권력은 심판받는다”고 경고하며, 윤리의 회복 없이는 민족의 미래가 없음을 설파했다.
이처럼 전통 예언은 도덕과 윤리를 단순한 개인의 덕목이 아니라, 국가와 체제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보았다.
2) 윤리와 도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도 윤리와 도덕은 여전히 중요하다. 국력은 흔히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으로 측정되지만, 그 모든 외형적 힘은 결국 사람에 의해 움직이며, 사람을 움직이는 근간은 윤리와 도덕이다.
사회가 붕괴하는 근본 원인은 외적 위협이 아니라, 내부의 신뢰 붕괴, 지도층의 부패, 공동체 윤리의 해체에서 비롯된다. 이기심이 지배하고 신뢰가 사라지면, 법과 제도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민주주의 역시 도덕과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기반이 있어야 제대로 작동한다. 윤리 없는 자유는 방종으로 흐르고, 도덕 없는 민주주의는 선동과 파괴로 이어진다.
3) 공산주의와의 대결에서 윤리와 도덕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1) 공산주의는 윤리와 도덕이 붕괴된 사회다
공산주의는 인간의 도덕과 윤리를 보편적 가치로 인정하지 않는다. 도덕과 윤리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도움이 되는가’, ‘당의 노선에 부합하는가’에 따라 허용 여부가 결정되며, 허용되지 않는 도덕과 윤리는 모두 억압과 탄압의 대상이 된다.
이로 인해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도덕이 사상의 종속물이 되고, 인간은 윤리적 존재가 아니라 계급투쟁의 도구로 전락한다.
그 결과, 선을 행하든 악을 행하든 그것이 당의 이익에 부합하기만 하면 정당화되고, 반대로 아무리 도덕적 행동이라도 당의 방침에 어긋나면 탄압받는다. 이는 도덕과 윤리의 붕괴를 초래하고, 전체주의적 폭력과 숙청을 정당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더구나 종교의 자유가 원천적으로 금지되거나 통제되기 때문에, 도덕과 윤리의 기반이 되는 초월적 가치, 인간 존엄, 절대적 선에 대한 인식이 사라진다.
그 결과, 체제는 외형적으로는 강력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도덕적 공백과 윤리적 불감증 속에 극히 허약한 기반을 가지게 된다.
마치 화려한 외관으로 치장된 건물이지만, 그 속을 지탱하는 철근과 기둥이 썩어가는 것과 같다.
겉보기에는 웅장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윤리와 도덕이 없는 체제는 신뢰와 공동체 정신이라는 접착제가 빠진 사회이며, 결국 내부로부터 붕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2) 자유민주주의는 윤리와 도덕이 형성되기 유리한 조건을 가진다
반면 자유민주주의는 다양한 사상과 종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며, 도덕적 판단의 기반이 되는 양심과 신념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이는 시민 개개인이 다양한 도덕 체계를 스스로 탐색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
특히 종교의 자유는 절대적인 선과 인간 존엄에 대한 가치관을 제공하며, 공동체 윤리의 기반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시민사회의 자율성과 공공의식을 통해 도덕성과 책임감을 자발적으로 형성할 수 있는 교육과 사회적 기반도 존재한다.
이처럼 자유민주주의는 윤리와 도덕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 자체를 보장하며, 이는 단순한 담론을 넘어 체제의 회복력, 응집력, 창의성과 자율성의 원천이 된다.
(3) 실제 사례: 체제 복원력의 차이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중국은 전면적인 봉쇄와 통제로 위기에 대응했지만, 이는 강압에 의한 질서 유지에 불과했다. 시민의 자율적 참여나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대응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역 지침을 따르고, 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는 윤리와 신뢰에 기반한 사회의 강점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4) 윤리와 도덕은 비교우위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물론 윤리와 도덕이 강하다고 해서 언제나 체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가 가진 도덕적 기반은 경제력과 안보 역량이라는 물리적 조건과 결합될 때, 비로소 공산주의와의 경쟁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4) 자유민주주의에서도 윤리와 도덕이 위협받고 있다
문제는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내부에서도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흐름이 있다.
첫째, 과학기술과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수치화할 수 있는 것만이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 결과 도덕과 윤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은 ‘비효율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
둘째,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절대화되면서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절제가 약화되었다.
그 결과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곧 정의”라는 주관적 윤리가 난무하고, 공통된 도덕 기준은 붕괴되고 있다.
셋째, 공산주의 세력은 체제전쟁의 일환으로 자유민주주의 내부의 도덕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가정, 교육, 언론, 종교를 대상으로 도덕을 붕괴시키고, 가치의 혼란을 조장하며, 진영 갈등을 격화시켜 공동체 질서를 해체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그 결과, 자유민주주의는 내부로부터 윤리적 혼란, 자기 부정, 분열과 혐오, 극단주의의 확산이라는 위기에 빠졌고, 이는 체제의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5) 결론
정리하면, 전통 예언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윤리와 도덕은 단지 종교적 교훈이 아니라, 국가와 체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실질적이고도 구조적인 조건이었다.
윤리는 체제를 지탱하는 뿌리이며, 도덕은 사회를 연결하는 접착제다. 예언자들이 수백 년 전부터 강조한 윤리와 도덕의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윤리 없는 체제는 무너지고, 도덕 없는 국가는 붕괴한다.
전통 예언이 강조하고 있는 윤리와 도덕의 회복은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되돌아보아야 할 미래의 출발점이다.